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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사 주지 성원 스님,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연으로 효자식품 개발한다” - ‘연꽃사랑’, 녹색운동 & 환경운동이다
  • 기사등록 2011-04-09 06:58:49
  • 기사수정 2011-04-09 06: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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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로 난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면 10여분 남짓 거리에 선원사 절터가 나온다. 이곳은 1245년 고려 고종이 창건한 절로써 강화 천도시대에 세워진 고려 최고의 국찰이다.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고려시대 유명했던 2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불력으로 몽고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했던 ‘팔만대장경’의 판각을 지휘했던 ‘대장도감’의 본사가 설치돼 있어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는 소실돼 건립 당시 사용되던 길이 250m, 폭 170m 가량의 절터만 남아 있다. 그 곁에 1976년부터 동국대 강화학술조사단이 조사발굴해낸 고려시대 유물인 상화문전, 막새기와, 치미 등이 특별전시관에 소장돼 있다. 또한 주지인 성원스님이 일으킨 불사가 건립돼 옛 영화롭던 선원사(http://www.seonwonsa.com)의 명맥을 찬란히 잇고 있다.

특히 이곳은 해마다 개최되는 ‘연꽃축제’와 더불어 ‘입으로 목탁소리를 내는 우보살’의 거처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불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보살이 구제역의 여파로 구유를 비웠지만 연잎차, 연국수, 연김치 등 각종 음식으로 선농일치를 이룬 불사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연의 쓰임과 효능을 알지 못하면 방외인 취급을 받는다. 강화도 일대에서는 ‘연꽃을 모르고는 성원과 법문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꽃사랑’이 지극한 곳이다.

 

‘팔만대장경’의 산실 & 고(故) 박정희 대통령 추모제

1232년 몽고의 침입을 받은 고려 조정은 항쟁의 뜻을 밝히고 강화도로 도읍을 옮기게 된다. 그리고 고종 32년(1232) 당시 최고의 권력을 거머쥔 최이가 대몽항쟁의 정신적 지주로 삼기 위해 선원사를 창건한다. 선원사 낙성회에는 초대 주지로 진명국사가 초빙되어 6년간 주석한 후 원오국사가 대를 잇는다. 4년 재임 후 원감국사, 혜감국사, 식영국사, 환암국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당대 최고의 고승들이다.

최이는 고려대장경판(팔만대장경)을 조각하기 위한 대장도감을 세우고 전국에서 글씨 잘 쓰는 승려와 선비를 불러 모아 중국의 ‘안진경체’를 익히게 한 후 대반야경 600권을 비롯해 화엄경, 묘법연화경 등 6,000여 권을 필사케 한다. 장경의 목판으로는 전국에서 잘 자라는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 10여 종을 골라 3년 이상 바닷물에 담그고, 다시 소금물에 쪄서 진액을 뺀 다음 3년 이상 그늘에 말려 다듬어서 사용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목판 위에 필사본을 놓고, 전국에서 가장 숙련된 조각공들을 불러 모아 다시 훈련을 거쳐 총 81,258매의 경판을 16년 세월에 걸쳐 완성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한 사람의 글씨체처럼 정교하고 아름답게, 오탈자 하나 없이 완벽하게 경판을 제작했다. 1252년에 완성된 이 대장경판은 그후 150년 가까이 강화 선원사에 보관되어 있다가 조선 태조 7년(1398)에 한양으로 옮기면서 이곳도 폐사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 고려대장경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그 경판을 제작한 산실로 선원사 터는 사적 제259호로 지정되어 아직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976년 처음으로 ‘선원사 터를 발굴하라’고 지시를 내린 박정희 대통령의 위패가 안치돼 2000년경부터 ‘고(故)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추모제(추모회장 최장순)’가 거행되고 있다. 궁핍했던 6,70년대 조국의 번영을 위해 새마을운동을 전개했던 대통령 내외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애국, 애민의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선원사 성원스님의 ‘연꽃 불도’, 선농일치 정신 구현하다

‘강화도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를 개최하는 성원스님은 소문난 연꽃 마니아다. 연잎차, 연잎밥, 연국수, 연김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축제를 통해 소개한다. 이러한 성원스님의 연꽃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는 39세 때 생사를 오가는 병을 앓고 난후 연꽃사랑이 유달라졌다. 호흡곤란 장애로 심장 개복수술을 받아야했는데 이때 복용한 연(蓮) 식품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공헌을 했다. ‘심장장애 3급’을 가지고 있는 현재에도 연으로 식품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원스님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뿌리, 잎, 줄기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연(蓮)을 재배해 가공식품을 만들고 일반 시중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 관련 상품을 매월 평균 6천만~7천만 원 정도 판매해 선원사 재정의 60% 이상을 충당한다. 이는 대부분 복원불사와 이를 위한 토지 매입비용으로 쓰인다. 또한 지역 주민에게도 고부가가치 작물인 연꽃사업을 확장해 선농일치를 이룬 모본이 되고 있다.

과거 선원사는 복원불사를 시작하며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인구 6만5천여 명에 불과한 강화도에서 불자들의 시주를 통해 사찰을 복원하고 운영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성원스님의 연꽃사랑으로 개발한 제품이 판매되면서 사정이 호전이 되었다.

불교 초기 경전인 ‘수타니파타’에는 수행자들이 일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수행이 바로 출가자의 생산 활동이며, 출가자는 유리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수행에만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현 시대에 이르러는 IMF 이후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인해 불자들의 시주가 줄어들고 각 사찰은 극심한 재정난에 봉착했다. 이를 타계할 방법으로 각종 축제를 유치하고 사찰음식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선원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연꽃축제와 연계한 연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그동안 연잎은 수렴제, 지혈제로 사용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제로 이용되었다. 땅속줄기인 연근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생채나 조림으로 식단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뿌리, 줄기, 열매 모두 약용으로 부인병에 사용되었던 이점을 활용해 선원사에서 음식으로 개발한 것이다.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연꽃사랑이 경제도 살리는 밑거름이 되었다.

 

불교의 상징인 연꽃, 생명과 건강 직결

불교설화에 의하면 부처님이 태어나 7걸음을 걸을 때 연꽃이 피어나 발바닥을 떠받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연꽃은 불교를 상징이 되어 불제자의 가정을 장식한다. 원래 연과 수련은 영어로 ‘로터스(lotus)’란 한 단어로 직결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식연(lotus eater)은 먹는 로터스로 벌노랑 종류다.

인도의 고대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는 ‘인디안 로터스(Indian lotus)’가 바로 이 연인데 다산(多産)과 힘과 생명의 창조를 의미한다. 또한 풍요, 행운, 번영, 장수, 건강, 명예 등을 나타내는 꽃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과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다.

B.C. 3000년경 인도에서 발굴된 연꽃의 여신상은 이러한 사람들의 믿음을 뒷받침한다. 바라문교 경전에도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고 기록한다. 불교가 출현하기 전, 연꽃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신성시 해온 꽃이다. 이후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는 꽃이 되었고, 극락세계에서 모든 신자들이 연꽃 위에서 신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게 되었다. 그럼으로 인도를 비롯한 불교국가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는 풍습이 생겨났다.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중국에서는 진흙 속에 핀 연꽃을 군자의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세속에 물들지 않은 고매한 꽃으로 추앙했다. 또한 동시에 종자가 많이 달리는 특징으로 인해 다산의 징표로도 삼았다. 이런 까닭에 중국 내 불교가 성행한 후에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고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웰빙 위한 건강 식단

연꽃은 온대기후에 해당하는 북반구 넓은 지역에서 자라나는 식물로 진흙이나 논밭, 탁한 연못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지러운 주변 환경에도 개의치 않고 고결한 모습을 유지하기에 불교에서는 특히 연꽃을 신성시하여 부처님의 좌대를 수놓는 꽃 모양으로 사용한다. 또한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 속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봉오리 덕분에 심청정, 초어피, 여련화, 불착수라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그런지 꽃말 역시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연잎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잔털이 촘촘히 돋아나 있어 물이 떨어지면 방울처럼 둥글게 뭉쳐 굴러다닐 뿐 전혀 젖지 않는다. 또한 연꽃은 수중식물로 부레옥잠이나 벗풀, 보풀 등과 같이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꽃과 꽃잎만 물 위에 떠 있다. 연꽃의 뿌리인 연근은 아리면서 특이한 맛이 나고, 연꽃의 씨앗에 해당하는 연밥(연실)은 밤처럼 고소해 식용으로 이용된다. 잎으로는 술과 차를 담아 먹고, 꽃은 관상용으로 기른다.

2011년 3월, 선원사 성원스님은 이러한 연의 특성을 이용해 연국수를 만들어 대한항공에 납품했다. 선원사에서 제조한 연 식품은, 그동안 점성이 많아 엉겨 붙던 기내식 일반 국수의 단점을 보완했다. 게다가 연가루를 통해 밀가루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연국수의 장점은 삶아서 오래 두어도 엉겨 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소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특허를 받게 되었다.

성원스님은 “대한항공에서 기내식으로 확정이 되었다. 삶아서 먹어보고 난 후 뛰어난 식감과 소화력이 인정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국수를 7년간 사용했는데 가격과 품질 면에서 이곳 선원사 연국수가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었다”고 자랑한다.

또한 그는 “이번에 연으로 만든 엿도 러시아에 수출할 생각이다. 4월 17일부터 4박 5일간 일정이 잡혀서 러시아에 간다. 소비시장이 커서 대단히 기대가 된다. 또한 안성시에서도 연엿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받았다. 연엿사업이 시작되면 안성시에 기술지원하고, 이곳 선원사에서는 생산을 한다. 사찰과 불자에게 모두 좋은 일이다”고 덧붙인다.

 

선원사 ‘산사애 연포기김치’와 각종 제품들

이외에도 선원사에는 이미 시판 중인 여러 가지 연음식이 있어 주문이 쇄도한다. 갈아서 마시는 생연근 외에 ‘산사애 연포기김치’는 연근가루로 양념을 버무려 사용했다.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오래간다. 또한 방부제 역할과 발효작용을 억제해 외국 여행 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유통기한이 길고 신선도를 유지해 천연방부제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연근가루는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울 때 뿌려주면 기름이 튀지 않고 연기와 냄새를 잡아준다.

또한 2005년부터 연구 개발에 착수한 ‘연커피’는 연잎차물과 커피와 연근가루를 합해 만들었다. 2008년부터 10여 차례 전문 커피회사를 방문해 테스트를 하고, 2010년 11월에 최종 결정을 하여 초두 생산량 50박스 1만 봉을 생산했다. 이어 12월에는 자판기용 연커피로 출시해 시판 중이다.

또한 연근은 차로도 복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연근을 우려낸 물은 간장을 달이거나 삼계탕, 오리탕, 백숙, 옻닭, 고기장조림, 생선찌개, 약식 등에 넣으면 매우 환상적인 맛이 나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다. 특히 어린이가 먹기에 매우 좋다. 이외에 연잎이나 연근가루를 이용해 연만두, 연포탕, 연닭강정, 연냉면, 연삼계탕, 연장어, 연꽃케익, 연닭발, 연삼겹살, 연두부보쌈, 연해물전골 등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선원사 주지인 성원스님은 “모든 음식에 연이 들어가면 음식 궁합, 식품 궁합이 잘 맞아 인체에 유익하다. 연뿌리나 연잎으로 만든 음식은 모두 좋다. 따라서 올해 개최되는 연꽃축제를 통해 연문화가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연은 가공식품 외에도 환경 정화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 녹색환경을 조성한다. 지구온난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수질을 살리고 환경을 청정하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 연꽃사랑은 녹색운동이고 환경운동이다. 방귀를 뀌어도 냄새가 안 난다”고 우스갯소리를 섞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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