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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정진하길 바랍니다” - 36년 간 인문학의 길 위에 선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
  • 기사등록 2021-06-03 16: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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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몰고 있는 한류문화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K-POP과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와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된 1인 미디어 등이 국가의 자산이 되기까지 학문과 교육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문화강국과 문화발전은 시도에만 그쳤을지도 모른다. 인문학을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이것을 토대로 지역과 나아가서는 국가발전에 이바지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는 융합이 중점인 시대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창의력 있게 정진하길 바란다는 바람과 함께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

학자이자 교수로 살아온 36년의 세월

지난 14일 제40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김태현 교수는 충남 아산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순천향대 미디어컨텐츠학과 교수로 36년 동안 대학에 재직하면서 인문과학연구소장과 인문대 학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러한 이력들을 보면 얼마나 그가 장기간 인문학의 정진과 후학 양성 등에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다. 

인문학의 길을 평생 걸어왔다는 사실 외에도 그는 국내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태현 교수는 1988년 열린 세계의 문학을 통해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하고, 그가 저술한 그리움의 비평 등 6권의 문학평론집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우수상에 선정됐다. 1983년부터 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주목받아온 그는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중앙 언론과 문예지 등 심사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왔으며, 국내 유명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위원과 이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문학과 출판의 발전 및 민주화에 공헌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의 대표 저서는 지난 2011년 발표한 ‘독일문학과 리얼리즘’이 있으며, 평론집은 ‘리얼리즘의 아름다움’, ‘사랑과 파문’, ‘문학과 교육’, ‘바람과 떨림’ 등이 다수의 공저와 역저 등이 있다. 

단지 학자로써의 명성만 쌓았다면 그저 그런 교수 정도로만 그쳤을지 모른다. 교수라는 직업은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후학을 올바르게 양성해야 하는 의무와 권리를 지니고 있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김태현 교수는 제자들이 바르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평생 모은 도서 5천권과 장학금 4천만원을 순천향대에 기부 하기도 했다. 아울러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큰 가치를 느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여러 곳에 크고 작은 기부를 실천하기도 했다. 

김태현 교수는 교육부 장관상 수상과 관련해 “학부 때부터 나의 가장 큰 자산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도 이다보니 책과 더불어 살아왔고, 그 책을 통해 제자들과 지금까지도 교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만날 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제일 즐겁습니다. 교육부 장관상을 이번에 수상한 것은 큰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캠퍼스 전경

교육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지역균형발전’

김태현 교수는 순천향대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시민으로써 아산시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1984년 서울대와 단국대, 순천향대 교수로 활동한 그는 이듬해 순천향대 전임교수로 결정된 이후부터 아산에서 거주하기 시작했고, 오는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수많은 동료 교수들이 서울에 거주지를 두고 아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보자면 김태현 교수가 얼마나 지역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지 엿볼 수 있다. 그는 순천향대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음을 언급했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독일의 콘스탄트를 예로 들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지역대학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 중심의 큰 대학과는 철학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독일 콘스탄트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곳은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수영미학과라는 신생학과의 교수들이 저의 모델인데, 이곳의 교수들처럼 지역을 지키고,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든 열심히 한다면 자신이 목표로 두고 있는 것에 정진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죠. 그 희망이 36년 동안 제가 이곳을 지키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김태현 교수는 수도권, 대도시 위주의 삶은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무조건 ‘IN서울’을 권유하게 되면서 지역에 위치한 캠퍼스나 대학은 자연스럽게 소외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김태현 교수는 지역대학과 캠퍼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소외감이나 외로움 등을 느끼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로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에 대한 격차를 줄이고,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교육계가 공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를 통해 지역균형을 교육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수준 높은 융합콘텐츠는 바른 ‘언어교육’으로부터…

문화적 수준으로 보자면 한국은 전 세계 누구나 존경과 경외를 아끼지 않은 문화강국이 됐다. BTS 등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열성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은 세계적 권위를 지니고 있는 각종 시상식에서 크고 작은 상을 수여 받은 바 있다. 과거 문화를 통해 국격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현재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태현 교수가 일평생을 후학 양성에 힘을 쓴 순천향대 미디어컨텐츠학과는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학과로 미디어컨텐츠 방면에서는 굉장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융합콘텐츠’ 시대에 해당 학과는 기초를 잡아주고, 가르쳐 주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강국의 일원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김태현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역량’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혼자 힘으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시대이니만큼 그런 장기를 가진 학생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언어교육이 필요합니다. 언어는 말을 하는 사람에 따라, 그것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뉘앙스로 말하거나 들릴 수 있죠. 언어만 잘 구사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죠. 가령 기자로 활동을 하든, 스마트폰 제조 등과 관련한 공부를 하든 언어의 역량이 잘 갖춰져 있다면 얼마든지 굉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김태현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이를 개발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열정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겸손이 아님을 밝혔다.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목표의식이 생겨나게 돼 있는데,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뭘 원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어른의 시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한 학생들에게는 좋아하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타벅스 별거 아니에요. 1973년도에 대학 졸업한 친구들이 맛있는 커피 만들어 마시자는 마음에서 직장 그만두고 만든 거예요. 그런 것처럼 뜻밖의 것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융합의 시대잖아요.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재능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이 노회한 교수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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