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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두릅, 열매마, 하늘수박, 카사바나나… 몸에 좋은 농산물과 약초로 많은 이에게 건강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담비농장 옥도령 대표
  • 기사등록 2021-06-03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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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자연인’이 되었다가 감출 수 없는 사업 능력으로 ‘사업인’이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천안 ‘담비농장’의 옥도령 대표이다. 그는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사)한국전문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친환경 분야 전문 브랜드 환경농장 대상과 대한민국 글로벌 파워브랜드 대상‘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간 농장에서 여름두릅, 열매마, 하늘수박, 카사바나나등의 희귀작물 모종을 제공하고 주변 농민들의 농산물 판매까지 해온 공로가 인정되었다. 그가 재배하는 농산물들은 모두 약(藥)에 버금가는 효능과 효과를 지닌 것들이다. 산에 들어온 지 10년 정도 된 지금은 과거에 아픈 몸도 모두 나았고 한 해 매출은 2억 원을 넘어설 정도이다. 

 

담비농장 옥도령 대표

가난했던 어린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

옥 대표의 주력 상품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두릅’ 밖에 없다. 이외 카사바나나, 열매마, 하늘수박은 도시인이라면 거의 처음 들어보는 과일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두 외국에서 들여온 과일도 아니고 모두 우리나라 토종 작물들이다. 열매마는 일반적인 마처럼 땅속에서 캐는 것이 아니라 줄기에 달린 것으로 손쉽게 수확할 수 있으며 병충해도 거의 없다. 특히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근육과 뼈 강화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피로 해소를 돕는다. 카사바나나는 칼로리가 낮아 체중 조절용 식단으로 매우 훌륭하고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다. 하늘수박은 지금은 매우 희귀한 과일이지만, 옛날에는 흔했다고 한다. 약성이 매우 좋아 너무 많이 채취하는 바람에 매우 희귀하게 되었다고 한다. 옥 대표는 전문 브랜드 환경농장 대상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대한민국 글로벌 파워브랜드 대상’,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탁월한 실력이 인정된 셈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작물들을 재배하는 옥도령 대표는 산에 들어오기 전에는 농사를 전혀 지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우선 그의 수상소감과 농사를 짓게 된 배경부터 들어보았다.

“애초에 산에서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고,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셔도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 농사 지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에 들어와 그저 재미 삼아, 그리고 아픈 몸을 낫게 하려고 조금씩 농사를 지었던 것인데 이런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처음에는 농사기술도 없어서 시험 삼아 해본 것들인데, 예상치 못하게 첫 해부터 성공적으로 수확이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없고, 그저 내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 들여 농작물을 대했을 뿐입니다.”

옥도령 대표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집안이 너무 가난해 서울에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고향을 떠났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일이 농산물 유통이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말도 잘 하지 못해 일하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기내식에 제공하는 모든 농산물을 맡게 되기도 하고, 백화점, 마트 등에 농작물을 유통할 수 있었다. 농작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자 농산물 경매인을 했다. 지금은 전자입찰로 모두 바뀌었지만, 40년 전만 해도 모두 손으로 경매를 하곤 했었다. 주변 사람들도 칭찬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던 결과, 당시 농업협동조합에서 주차장 한구석에 자리를 내주어 농산물을 직접 팔기도 했다. 문제는 몸이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일을 크게 벌여, 50대 초반이 되자 위암 초기 증상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오십견에 걸려 누군가와 살짝 어깨를 부딪쳐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죽지 않기 위해 선택한 자연인

“정말 그때는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어서 열심히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런 식으로 일을 계속하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산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장사를 계속해야 조금씩 수금 받을 수 있는데, 제가 모든 걸 접었다고 하니 사람들이 수금도 해주질 않더군요. 그래서 그 때 돈을 많이 떼였습니다. 자신들의 재산을 모두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가등기 해놓고 재판까지 했습니다.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3년 동안은 욕심 버리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산에 들어왔다고 하루아침에 당장 인생이 변할 리 없었다. 처음에는 산에 가면 조용하고 마음도 편해지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시골에 들어와 보니 너무 답답해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일이 종일 산을 거닐고 약초와 자연적으로 자란 농작물들에 관심을 쏟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흐르자 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산에 막 들어올 당시만 해도 조금만 걸어도 숨을 몰아쉴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1~2년 정도가 지나자 아무리 산을 올라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몸이 회복됐다고 한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가 선택한 산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에는 최적의 땅이었다. 원래 이 지역은 담비와 늑대가 많이 출몰해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가까이 오지도 않았던 지역이라고 한다. 오 대표의 농장 이름이 ‘담비농장’인 것도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서 토양은 건강했고, 수풀은 무성했다. 지금 재배하는 하늘수박 역시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처음 보는 수박이었는데, 아무리 수확을 해도 자라고 또 자랐다고 한다. 심지어 줄기를 잘라내도 또 수박이 자라서 처음에는 ‘무슨 이런 죽지도 않는 작물이 있나’ 싶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몸에 약이 되는 하늘수박 이었다고 한다. 옥 대표가 하늘수박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병원에서 연락이 와 계약 재배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 어떤 남성은 하늘수박을 막걸리에 넣어서 마신 뒤 오래 아팠던 척추가 말끔하게 나았다는 말을 전해오기도 했고, 빠지지 않던 살이 빠졌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자매도 있었다고 한다. 

몸이 회복되면서 농작물에 본격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두릅, 하늘마, 카사바나나로 작물 재배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하늘마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옥 대표의 농장에서만 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 작목반과 대학 교수들마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하다 보니 농사일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과거에 농산물 경매인을 했으니 농산물을 보는 안목은 충분히 있었고, 희귀작물을 재배하다 보니까 전국에서 연락이 와서 작물을 원했고, 모종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또 유통과 판매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 그냥 작물을 저희 집에 갖다 놓고 ‘알아서 팔아달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축복

최근에는 모종을 달라는 곳이 꽤 많이 늘었지만, 일단 옥 대표가 농사 지어질 땅을 방문해서 직접 본다고 한다. 아무리 모종이 건강하고 튼실해도 땅의 힘이 부족하면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눈으로 땅의 기운을 확인한 다음에 모종을 제공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약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품목별 농약을 등록하는 사업을 하는데 거기서 약 10가지를 맡아 연구를 하게 됐다고. 실제 농약은 거의 필요 없지만, 더욱 튼튼하게 자라게 하기 위한 친환경 농약에 관한 것이다. 

“사실 애초에 농사는 전혀 계획하지도 목표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일을 너무 많이 벌려 놓은 것 같은 생각입니다. 여기저기서 연락 오는 분들이 많고, 조금씩 일을 넓히다 보니 과거처럼 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산에 들어온 이후 욕심부리면서 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욕심이 생겨나는 모양입니다(웃음). 앞으로는 약초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도시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자연이 내어주는 약초라면 분명 더 많은 이들에게 건강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옥도령 대표의 ‘과거의 욕심’과 ‘현재의 욕심’은 분명 다른 것이다. 과거에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욕심이었지만, 담비농장과 함께 하는 욕심은 ‘더 많은 사람의 건강을 살리는 욕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건강한 욕심이라면 그것이 더 많아져도 괜찮지 않을까?

그의 삶과 농장에 대한 스토리를 들으니 새삼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몸을 살려주고, 또 아낌없이 농작물을 재배해주는 자연. 이러한 고마운 자연의 힘을 빌려 옥도령 대표도 앞으로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농산물을 재배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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