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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지명밟기 이야기 시리즈 -2

 

 

의정부 '샛강'에 살았던 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아가는 다빈치코드가 신곡동에는 여러 개 숨겨져 있습니다.

먼저 신곡동이라는 지명에 대하여 탐색해볼까요?

신곡(新谷)동은 ‘새로울 신(新)’과 ‘골짜기 곡(谷)’자 합쳐져서 만들어졌죠.

이 지명이 왜 다빈치코드가 되냐고요? 

자! 지금부터 신곡(新谷)동을 해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동명교수의 해체 쑈쑈쑈.

신곡(新谷)동의 신은 ‘새로울 신’입니다. 한자로는 이렇게 썼지만 ‘신’에 집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즉 ‘새’라는 글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늘 천’ 할 때 우리 선조님들이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앞의 내용이니까요. 즉 ‘하늘’이라는 말과 내용을 남기려고 ‘하늘 천’자를 쓰는 거지 중국 발음 ‘천’자를 남기려고 ‘하늘’이라는 말을 가져다 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선 고어를 해석할 때에는 한자 앞에 오는 발음이나 의미에 주목해야 하는 겁니다.

‘새’라는 글자를 한자로 표현하려다 보니 적당한 글자는 없고 해서 어떤 지역은 ‘새 조(鳥)’를 쓰거나 ‘새로울 신(新)’로 쓰는 형태로 나타나고 때로는 ‘사이 간(間)’를 사용하는 곳도 종종 있죠. 전부 ‘새’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나마 ‘새 조(鳥)’를 가져다 쓰면 ‘날아다니는 새를 뜻하는 것이구나‘ 하고 쉽게 찾아낼 텐데, ‘새로울 신(新)’이나 ‘사이 간(間)’을 써버리면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해버리는 오류가 발생하곤 하죠. 특히 일제는 ‘새로울 신(新)’이라는 글자를 좋아해서 사방팔방신촌(新村), 신곡(新谷) 등등 사방팔방에 가져다 붙이는 바람에 해석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찌되었든 신곡(新谷)동의 신(新)은 ‘새’를 나타내기 위해 차용된 한자라는 것이 일차적으로 접근되었습니다.

그러면 ‘골 곡(谷)’, ‘골짜기 곡(谷)’은 무얼 뜻하는 걸까? 그것도 역시 앞의 내용이 중요한 겁니다. ‘골’, ‘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에 움푹 패여 들어간 곳’을 지칭하는데 원래는 ‘물이 흘러나오되 아직 물길을 이루지 못한 산에 있는 샘의 입구’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자라고 하네요. 그런데 꼭 ‘산과 산 사이에 움푹 패여 들어간 곳’만 ‘곡(谷)’을 썼을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편평한 평지나 구릉’을 뜻하는 ‘벌판’ ‘벌’도 ‘곡(谷)’이라는 글자를 사용했습니다. 춘천 대곡리(垈谷里: 垈(집터 대)가 넓은 벌판에 있어 대곡(垈谷)이라 불렀다)의 예에서 그것을 알 수 있죠. 

이렇게 정리하여 신곡(新谷)이라는 두 글자의 해석을 합쳐보면 ‘새 + 벌판 = 새의 벌판’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됩니다.

이것과 똑같은 내용의 다빈치코드는 백병원과 동대부 영석고 사이에 있는 ‘새말’이라는 지명인데요. ‘새말 = 새의 마을’이라는 뜻이죠. 이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해봐야 위의 내용과 대동소이하기에 이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어떤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너무 비약적인 해석 아니냐?”

그래서 제가 신곡동이 ‘새의 벌판’과 관련한 지명이라는 증거를 하나 더 들이 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곡동 가래울(추동)에서 동막골로 가는 언덕을 옛 선조님들은 ‘서울고개’ 또는 ‘서불고개’라 부르셨죠. 지금 그러니까 신터미널에서 신곡1동 동사무소 가는 길 쪽으로 지하도로를 거쳐 살짝 올라가는 언덕부터 경전철 발곡역쪽 현대아파트를 지칭합니다.

가까이는 포천이나 멀리서는 함경도 흥남, 경흥에서까지 보부상들이 이 길을 통해 서울로 서울로 들어갔고 그래서 ‘서울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게 왜 ‘새의 벌판’과 연관된 다빈치코드냐고요?

‘서울’의 그 전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셔불’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전 이름은 ‘서라벌’이었습니다. 그럼 그 전 이름은 ‘새벌’이었습니다. 즉 ‘새의 벌판’이라는 뜻이죠.

그러니까 ‘서울고개’는 ‘서울로 가는 고개’이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새의 벌판’을 뜻하는 ‘새벌’이었던 겁니다.

어찌 이렇게 신기할 정도로 ‘신곡(新谷)’과 ‘서울’이라는 지명이 ‘새의 벌판’이라는 뜻으로 톱니바퀴 맞아 돌아가듯이 착착 맞아떨어질 수 있을까요?

이 정도 근거를 제시하면 의문을 제기하신 분들이 지금쯤 고개를 끄덕 거리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의정부 ‘샛강’에 날아다녔던 새와 연관한 신곡동 마지막 지명은 바로 ‘동오(東梧)마을’입니다.

지금의 동오마을은 신곡2동 동사무소 뒤, 경전철 ‘동오역’ 쯤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진짜 옛 동오마을은 현재 신곡현진에버빌아파트(옛 신곡1동 동사무소)와 굳모닝마트 쪽이 진짜 ‘동오마을’입니다.

이 동네 이름은 왜 동오(東梧)마을이 되었을까요?

의정부의 중심은 ‘샛강’입니다. ‘샛강’에서 해뜨는 쪽은 동쪽, 해지는 쪽은 서쪽이지요.

그러니까 ‘동오마을’은 샛강에서 해뜨는 방향인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면 梧(오동나무 오)를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동나무 군락을 이루는 마을이었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지금은 그 울창한 오동나무 숲은 사라지고 듬성듬성 오동나무 흔적이 과거 ‘동오마을’의 흔적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동오마을'은 ‘샛강’ 개울길을 따라 '오동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여름날 소낙비라도 내리면 오동나무 그 큰 잎사귀를 따서 우산으로 쓰곤 했던 추억을 제공한 동네입니다.

그런데 우리 고민해보아야 할 건 옛 선조님들은 왜? ‘샛강’ 바로 옆 마을에 왜 오동나무 군락을 이루고 사셨느냐 하는 겁니다.

혹시 ‘오동나무’에만 앉는다는, 대나무 열매만 먹고 산다는 신비의 새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요?

‘샛강’에 날아다니던 신비한 새, 그 새의 정체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김도향이 부릅니다~. ‘벽오동 심은 뜻은’ 

의정부 시장에서 ‘신곡교’를 넘어서 첫 번째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있는 마을이 옛 ‘동오마을’입니다. 옛날 신곡1동 동사무소 자리를 뜻하는데, 지금도 그 동네는 오동나무 군락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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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24 0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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