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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지명밟기 이야기 시리즈 –8 제왕의 보석

 

옥재 동굴에는 어떤 역사가 숨겨져 있기에

가마소다. 삼태골과 같이 마고의 역사, 인류 태초 창세의 역사가 담긴 지명을 붙여야만 했을까요?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봉황바위다. 부계(鳧溪)다 해서 신화 속에나 등장할 신비의 동물과 관련지어 어마 무시한 지명을 붙여만 했을까요? 

그 진실을 찾아 지금 떠납니다. 

신동명 박사의 메타버스 여행기 ‘지명(地名)아 사랑해.’

지금 버스 출발합니다. 

자! 버스 떠납니다. 오라~~이.

의정부지명유래 162p에는 옥재와 관련하여 이렇게 써 있습니다.

18. 옥(玉)재: 옥재는 포천과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옥이 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습니다. 옥재에서는 옥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푸른 옥이 나왔습니다.

옥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청옥(靑玉)이 나왔던 겁니다.

청옥의 금액은 얼마나 비쌀까?

최근 중국에서 청옥으로 만든 옥팔찌를 깬 사건이 발생했는데 보상 금액이 무려 5,000만원.

옥팔찌를 깬 사람은 보상금액을 듣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죠. 

이런 뉴스가 올라온 걸 보면 청옥의 가치를 미루어 환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청옥을 옛 조상님들은 ‘제왕의 보석’으로 불렀습니다.

그렇게 귀한 청옥이 바로 옥재동굴에서 채굴이 되었으니 그 역사를 길이 남겨 후세에게 전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옥재의 옥과 관련하여 몇 가지 기록을 뒤져 보면 왜 그렇게 어마 무시한 지명으로 다빈치코드를 남기려고 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삼국지(三國志)』 위서 동이전 한조(韓條)에는 삼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마한의 소국 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마한 54개국은 현재의 경기도·충청도·전라도에 분포하였으며, 모수국은 이 중 하나이다. 모수국은 임진강과 한강을 이용하고, 갈립산에서 출토되는 옥을 무역하면서 세력을 유지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과 디지털 양주 문화대전에 실려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봅니다.

와우~. 멋지죠! 옥재에는 청동기 시대 삼한의 역사가 숨 쉬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모수국의 역사가 숨 쉬고 있었던 겁니다.

이 모수국이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광개토대왕릉비 아시죠! 그 비문에 모수국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

이렇게 되면 실존이면서 역사요, 문화가 되는 겁니다.

모수국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수원과 양주, 양주 중에서도 의정부가 거론되는데요.

이 중 가장 잽싸게 움직이며 굳히기 작전에 돌입한 도시는 바로 수원입니다. 

이러다가 모수국이 수원이라는 걸로 굳혀지면 어떡하냐고요?

설마. 그럴리가요. 절대 그럴 일은 없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시길요. 의정부에 똑똑박사 신박사가 있는데 그런 일을 그냥 놔두겠습니까?

위의 내용을 보시면 모수국은 옥이 나온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수원은 옥이 안 나오고 의정부는 옥이 나온다는 거. 뭐 이런 멋진 차별성이 있는 동네가 의정부 아니겠어요. 

그러면 옥재에서 나오는 이 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또 다른 자료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죠?

옥돌은 갈립산에서 산출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1권-경기(京畿)편에는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1502년(연산군 8) 왕이 양주목사에게 “듣건대 양주 땅에 있는 회암사에서 남쪽으로 50~60리 거리의 산등성이에서 자수정이 난다기에 전서방색(前書房色) 안중남(安仲男)을 보내어 조사하고자 하니 너는 수정을 캐는 인부를 뽑아 주고 또 사사로이 채굴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하였다.

이 내용을 통해 유추해보면 자수정과 옥이 나오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왕이 나서서 챙길 정도로 좋은 보석이 나왔다는 사실도 더불어 알 수 있죠.

 양주 회암사에서 남쪽으로 30~40리라고 했으니까 그 위치를 인공 사진으로 파악해 보았습니다.

어떠세요. 이제 의정부 옥재에서 옥이 나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으시겠죠!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 하나 더~.

세종실록 119권, 세종 30년 3월 29일 갑인 4번 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답니다.

楊州産玉品甚美, 命尙衣院作御帶

양주에서 생산되는 옥의 품질이 매우 좋으니 상의원에 명하여 어대(御帶)를 만들게 하였다.

와우 대박!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 허리띠에 갈립산 옥재의 청옥이 박혔다니! 

와우~. 미치겠다. 정말. 기쁜 마음에 의정부 행복로에서 머리에 꽃 달고 춤이라도 맘껏 추고 싶네요. 진짜.

상상해보세요. ‘제왕의 보석-청옥’이 나왔던 삼한 모수국의 땅, 의정부.

이 정도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 옥재에 왜 그렇게 대단한 지명들을 사용해야만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십니까? 독자님들. 

이런 거 찾아내는 동명이의 머리는 뽀개집니다. 그래서 대머리가 된 동명박사. 하하하.


신동명 박사

-교육학박사

-전국지명밟기운동본부 전국 총재

-세한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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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28 14: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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