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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애인 퇴사 사건


용용이는 탄핵 사건 이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는 더 안하무인격이 되어 갔습니다.
최호 위원장을 비롯해서 탄핵찬성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벌금을 맞았습니다.
특히 ‘용용이를 탄핵하자!’라는 대형 현수막을 아파트에 걸었다는 이유로 최호 위원장은 2천 만 원이 넘는 많은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없던 사실을 억지로 만들어 원님의 명예에 먹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벌금을 내야 하는 이유였죠.
하북위례성 사람들은 ‘역시 고발왕답다.’ ‘진짜 용용스럽다.’며 최호 위원장을 위로했고 용용이란 말만 나오면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 후로 “용용스럽다.”라는 말은 하북위례성에서 가장 나쁜 놈에게 갔다 붙이는 욕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4월 화창한 봄날.
벚꽃이 만개한 어느 날.
동헌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일하던 장애인들이 분명치 않은 이유 때문에 모두 퇴사처리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데요.
일을 하겠다는 장애인들을 커피숍에서 억지 끌어내고 공무원들이 들어가지 못 하게 하는 사진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면서 하북위례성 백성들까지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장애인 부모들은 동헌에 몰려가 농성을 하며 사또가 이 일을 올바르게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왜? 장애인 부모들이 나섰냐고요?
장애인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부당한 일에 대하여 정확하게 느끼지 못 하거나 정확하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장애인부모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방이 학부모들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게 지금 뭐하는 거요.”
한 학부모가 용용이에게 부당함을 따지기 위해 길을 막는다는 것이 옷을 잡아채는 순간 용용이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표현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도 용용이가 쏟아낸 표현을 딱 들어보면 윗라람이 아랫사람에게 막 대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으시죠!
용용이의 하북위례성 사람들에 대한 속내는 이랬던 겁니다.
백성들을 자기 발바닥 때보다도 못한 존재로 생각했던 용용이었던 거죠.

“사또님. 저희 말을 좀 들어보세요.”
“무슨 소리를 듣습니까? 저는 다 알고 있고요. 다 알아서 처리한 겁니다.”
“도대체 뭘 다 안다는 겁니까? 그리고 뭘 알아서 처리한 건지를 차분히 앉아서 따져보자고요. 용용사또님.”
면담을 요구하는 소리가 듣기 싫은 용용이는 여러 개 얼굴 중에 비열하고 흉악한 얼굴 표정을 끄집어내며 소리쳤습니다.
“제발 업무방해하지 마시고 돌아가세요.”
그러자 장애인 자녀 부모모임 단체 대표가 차분하게 따져 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왜 퇴사했는지 설명해주세요.”
“그걸 내가 왜 설명해야 하냐고요?”
“당신이 설명하지 않으면 누가 합니까?”
“당신? 지금 사또에게 당신이라고 했습니까?”
용용이가 자꾸 장애인 부모들이 말한 내용에 말꼬리를 잡으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학부모들은 사또 방을 점거하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용용이는 물러가라.”
“장애인을 무시하는 용용이는 물러가라.”
겁이 많은 용용이는 도망가 듯 동헌을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죠.
“사또 용용은 장애인 처우를 확실하게 개선하라.”
“장애인도 사람이다. 강제로 시행한 퇴사처리를 올바로 해결하라.”
장애인 학부모들의 외침은 날이 갈수록 거세졌습니다.
용용이는 장애인 학부모들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그만 중단해 주십시오. 10분 안에 농성을 해체하지 않으면 모두 잡아넣겠습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우리 아이들을 퇴사 시킨 것에 대하여 명확하게 말하고 올바르게 조치를 해달라는데, 경찰을 부른다니 당신이 사람이야? 그래 잡아넣으려면 잡아 넣어봐라. 어디.”
학부모들은 더 화가 나서 외쳤습니다.
용용이는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또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이 사람들 체포하세요. 당장.”
그리고는 유유히 동헌을 빠져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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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01 19: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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