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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를 다시 품다-11. 대한민국을 두 번이나 살린 의정부
  • 기사등록 2023-12-30 14:39:34
  • 기사수정 2024-01-23 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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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를 다시 품다-11. 대한민국을 두 번이나 살린 의정부

 

“무엇이든 난 그저 길채면 돼”

“좋아요, 허면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다 끝났소.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난 이제 당신 곁에 있을 거야”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연인(戀人)2’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안은진 분)와 남자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이 나눈 대화이자, 대한민국 드라마 계를 평정하고 마침내 12월 30일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게 한 시청률 깡패 대사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일부러 피했습니다. 청나라가 세상을 지배하고 인조와 효종 그리고 환향년의 시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괜스레 흐를 눈물이 싫어서 피했더랬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주변으로부터 들려왔고, 위의 대사가 인터넷을 도배되는 바람에 뒤늦게 모아서 시청하는 꼴이 되고 말았죠.

그리고 드라마를 보는 내내 소리 내어 꺽~꺼억 울어대고야 말았습니다.

많은 분들은 위의 달달한 대사 때문에 좋아했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세상의 세계관이 바뀐 대사를 마침내 마주하는 충격과 감동에 눈물이 터져 나왔던 겁니다.

과연 16세기 조선 시대에 남궁민 같은 대사를 날려줄 남자가 있었을까요?

아마도 ‘연인2’에서 유길채와 이장현이 아닌 경은애와 남연준의 대화가 더 현실적이었을 겁니다.

“오랑캐에 손목을 잡혔으면 당연히 죽어야지.”

이 대화 말입니다.

“오랑캐에 손목을 잡혔으면 당연히 죽어야지.”라는 이 잘 못 된 세계관이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다 끝났소.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난 이제 당신 곁에 있을 거야”라는 올바른 세계관을 담은 드라마 대사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장장 400년.

의순공주의 희생을 간직한 의정부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양공주 누나들의 희생을 고스란히 보고 큰 의정부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눈물이 펑펑 쏟아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단언컨대 이 세계관은 이제

조선을 구한 의순공주의 희생을 올바른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세계관은 이제

대한민국을 구한 양공주 누나들의 희생을 올바른 시각에서 재조명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세계관은 이제

의정부가 대한민국을 2번이나 구한 훌륭한 도시라는 것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의정부 거리는 함박눈이 내려 온통 새하얗게 덮은 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의순공주의 희생이 가슴 아파서,

양공주 누나들의 희생이 가슴 저려서 이 글을 씁니다.

이 해를 넘기기 전에 대한민국을 살렸으나 제대로 대접받지 못 한 조선 여인들의 희생을, 의정부의 역사를 증언하라고 마음이 움직이고 손이 이끕니다.

의정부가 이 나라를 위기 속에서 2번이나 구한 역사의 지역임을 적에게 알려달라고 심장이 날뛰며 컴퓨터 앞으로 저를 끌어 앉힙니다.

2024년이면 의정부에 산지 61년이 되는 해.

의정부에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고 있는 지 되돌아보라합니다.

2024년은 평화와 화합, 용서와 치유의 역사가 의정부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의순공주 재조명 활동과 양공주 누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약속합니다.

세상의 정의는 가장 낮은 곳에서 내는 소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경기북도 지명밟기’회원님들 모두 건강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2023년 12월 30일 ‘대달산방’에서

 

 

 

 

 

 

 

신동명 교육학박사

현 서정대학교 휴먼서비스 케어학과 교수

전 세한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전국지명밟기운동본부 전국 대표

저서: 역사소년 신새날, 십대토론, 행복한 수다가 치매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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