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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지명밟기 이야기 시리즈 –6 김시습의 도력이 숨 쉬는 기석(祈石)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에 우리 독자님들은 어느 곳을 찾아 새해 소원을 비실 계획이십니까? 

양양 낙산사? 

포항 호미곳? 

여수 향일암? 

제주 성산 일출봉?

이제는 그런 곳에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정부에도 영험하기로 소문난 곳이 있거든요! 옛날에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빌기도 하고, 과거시험 보러 갈 때 기도하러 찾아갔던 

영험한 곳. 이곳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쑥쑥 낳고 시험에 척척 붙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곳이 어딘지 궁금하시죠?

오늘은 특별히 통통미디어 독자님들에게만 그 영험한 기도터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장소는 바로~~. 바로~~~. ‘기석(祈石)’입니다. ‘기도하는 돌 - 기석(祈石)’ 

여기가 어디냐고요? 의정부 낙양동 오리골에 산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죠. 

통통미디어 독자님들한테만 다른 사람 모르게 정확히 말씀드리게 귀 좀 가까이 대보셔요! 

저번 삼태골 연재할 때 ‘차뜨락’이라는 차집 말씀드렸죠? 그 차집 주차장이 끝나는 지점에 왼쪽 산으로 올라가면 산 중턱에 두 개의 바위가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곳이 바로 기석(祈石)이고 이 고개가 기석령(祈石嶺)입니다.

그곳이 그렇게도 영험하다는 것 아닙니까! 기도발이 척척 먹힌다는 거 아닙니까!

의정부지명유래 161p 17번에는 기석(祈石)에 대하여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17. 기석(祈石)

기석은 짝박굴에 있는 독바위로 매월당이 기석령(祈石嶺)이라는 시를 남겨서 유래한 이름이다. 사람들이 이 기석에 돌을 던져 얹히면 아들을 낳거나 과거에 급제하는 등 소원을 이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석령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祈石嶺(기석령) 

  산천운설족(山泉雲齧足) 산골 샘물은 구름을 물어 당기고 

  초로첨인의(草露沾人衣) 산초의 이슬은 사람의 옷깃을 적시우며 

  장가행로난(長歌行路難) 흥얼거리며 가도 가도 산길은 험한데 

  욕실서산미(欲悉西山薇) 나도 서산의 고사리나 캘가나 

  세고하핍측(世故何偪側) 속세는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는고 

  운림무시비(雲林無是非) 구름과 수풀은 시비가 없는데 

  하가불수거(何加拂袖去) 이렇든 저렇든 결연히 속세를 떠나 

  온와청산비(穩臥靑山扉) 청산을 집 삼아 살련다 

----(梅月堂 金時習)

                                         <기석령 올라가는 길>


아이고~. 여기서 김시습이 나오네~. 의정부 하다락원에서 태어난 조선 최고의 천재 오세 김시습. 그 위대한 분의 이름이 마침내 기석령이라는 지명에서 마주치게 되는군요. 낙양동 오리골에 기석을 만들고자 김시습은 금강산에서 항아리 같이 생긴 바위 두 개를 구름으로 옮겨왔다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그 바위를 신성시 여겨 자신의 소망을 빌었다 합니다. 

설화에 의하면 죽어서 마침내 시해선(尸解仙: 신선 중에 시체를 남기고 신선이 되는 것)이 된 김시습은 어찌하여 금강산의 바위를 낙양동 오리골에 옮겨놓았을까요?

본인이 태어난 호원동 다락원도 있고, 십제(十濟: 온조가 의정부 호원동 회룡계곡에 세운 백제의 초기 국가.)가 있는 회룡골도 있는데, 왜 하필 낙양동 오리골에 이 돌을 옮겨놓았느냐? 하는 겁니다.

그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봉황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8. 오리골: 오리골은 원래는 옥재에서 이 곳까지 5리(里)가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 곳에 낙곡(樂谷) 진익한(陣翼漢, 1677~1738)이 부계라는 표석을 세워놓아서 오리(鳧)골이 되었다고 한다.

9. 부계(鳧溪) 표석: 부계표석은 낙곡 진익한이 세워 놓은 표석으로, 오리(五里)골이 오리(鳧)골이 된 원인이 되었다.

자! 지금부터 기석령(祈石嶺)이 어떻게 봉황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는지 지금부터 해체쑈를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신동명 교수의 해체쑈쑈쑈.

이 내용 기억나시나요? ‘의정부 지명밟기 이야기 시리즈 –3’에서 다루었던 내용인데? 그러면서 그 지역에 사는 토박이 노인 분들은 '이 곳서부터 5리에 떨어진 곳에는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신성한 새의 역사와 연관된 것이다.'라는 말을 전해주더라는 내용과 부계(鳧溪)가 ‘봉황의 계곡’이라는 뜻임을 밝혔었드랬는데?

아무튼 정리하면 ‘봉황의 계곡’이라는 뜻이 담긴 부계(鳧溪)라는 표석에서 오리(거리의 개념) 떨어진 곳에 옥재라는 곳이 있고 그곳은 신성한 새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거네요. 맞나요? 이해 되셨나요?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옥재에는 신성한 새인 봉황과 관련된 역사가 숨겨져 있는 거네요. 그러니까 이 주변에 부계(鳧溪) 표석도 있어야 하고 가마소도 있어야 하고 삼태골도 있어야 했던 거고요.

오세 김시습 같이 깊은 도력을 가지고 계신 분은 이 곳 옥재가 신성한 봉황과 관련된 계곡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일반 사람도 아니고 과거와 미래를 오고가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그 분이 모를 리가 있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신성한 곳을 들어가려면 어떤 마음의 자세로 들어가나요? 

신령한 봉황과 관련된 장소에 들어가려면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올바른 마음의 자세가 되는 겁니까?

도력이 깊었던 오세 김시습은 이 곳이 신성한 새 봉황과 관련된 골짜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옥재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경계코자 했고 마침내 기석을 세우신 거죠.

'신성한 새와 연관된 옥재'로 가는 길목이기에 신분의 높고 낮음없이 귀하고 천함없이

머리 숙이는 겸손함과 정갈한 마음으로 들어서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석(祈石)을 세우고 기석령(祈石嶺)이라는 시를 남기니 마침내 지명으로 위 조상님들의 정신과 역사를 기리려는 이런 범부의 손을 이용하여 또 다시 역사 속에 도도히 흐르도록 조치하신 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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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15 1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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